박찬호 "몸 좋다" 첫 선발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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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야구의 봄이다. 황사가 봄비에 걷히고, 그 뿌연 먼지 속에 갇혀 있던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등판 윤곽이 드러났다. 초반 스타트가 힘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불방망이도 활짝 핀 봄꽃처럼 만개할 조짐이다. 주말 개막 2연전을 치른 국내 프로야구는 WBC 영웅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새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 놓치면 아까운 관전 포인트다.

▶메이저리그

서재응(LA 다저스)과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첫 선발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서재응은 1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 박찬호는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다. 선발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두 선수 모두 중요하다. 10일 로키스전에서 3이닝 동안 2실점하며 6개의 삼진을 잡아낸 박찬호는 "초반에 몸이 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말끔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

9경기에서 3홈런의 페이스라면 풀시즌(146경기)에서는? 일단 수치상으로는 49개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승엽은 타점(10개), 득점(14개)에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주 '안방' 도쿄돔에서 히로시마와 3연전, 주말에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원정이다. 베이스타스는 이승엽이 개막 3연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던 팀이다.

▶한국 프로야구

구대성을 앞세운 한화와 일본 출신 시오타니가 펄펄 나는 SK가 일단은 2연승. 잘나가는 한화, SK보다 2연패로 한발 물러선 기아와 현대가 이번 주 언제 연패를 끊을 수 있느냐가 볼거리다. 아니면? 나머지 팀에 '만만하다'라는 인식을 주게 되고 초반 레이스에서 동네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두산과 홈 3연전, 현대는 삼성과 홈 3연전 이후 주말 두 팀 맞대결이다. 그러면? 거기서 밀리는 팀이 바로 그 동네북이 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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