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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컬렉션' 한권의 책에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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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통일신라 시대 ‘은평탈육각합’. 폭 11.2㎝, 높이 7m.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96~1964). 일제 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지냈다. 우리에겐 '오구라 컬렉션'으로 친숙하다. 그는 1922년부터 30년간 한국 문화재 1000여 점을 수집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 아들 야스유키(安之)는 80년대 초 선친이 모았던 유물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오구라 컬렉션'은 고고.회화.조각.공예.전적.복식 등 한국 문화재 전반을 다루고 있다. 삼국시대 '금동관모'(金銅冠帽) 등 8점이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통일신라 '은평탈육각합(銀平脫六角盒) 등 31점이 일본의 중요미술품으로 지정될 만큼 문화적 가치가 큰 유물이 많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오구라 컬렉션 한국문화재'를 망라한 도록을 발간했다. 99년부터 4년간 도쿄박물관을 현장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했다. 실물은 일본에 있지만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유물들을 새롭게 평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연구소 박대남 연구관은 "한.일 2개국어로 책을 만들어 양국 관계자들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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