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간 폼페이오 "김정은 만날지는 모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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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급하게 북한으로 향했다.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방북을 한 것이다.

기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그가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사의 기자들도 동행했다. 폼페이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우선 그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이 원하는 ‘단계별ㆍ동시적 조치’를 재차 확인한 데 대한 경계 차원이다.

8일 저녁 중국 관영언론인 CC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다롄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 캡쳐) 2018.5.8/뉴스1

8일 저녁 중국 관영언론인 CC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다롄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 캡쳐) 2018.5.8/뉴스1

폼페이오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북ㆍ미 간 안보관계에 있어 역사적이고 위대한 변화를 가져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그 조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북한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함께 앉아 이를 위한 조건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ㆍ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나.

"그렇다고 본다. 이 자리에서 걸어나가며 ‘맞다’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길 바란다. 최고위급 인사들 간에 날짜와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정해져 있으며,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전히 정해진 것이 아니란 얘기인가.

"‘뉘앙스’를 설명하는 일이란 무척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이를 합의하는 데 실제로 근접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알다시피,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그 장소가 중요하다. ‘어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단지 도시나 나라의 차원이 아니라 더 구체적인 장소가 중요하다. 그런 세부적인 사항들을 채워가려고 한다."

이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예정인가.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날 것이다. 북한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것들을 답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날 준비가 되어있다."

억류자들을 석방하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는 17개월 동안 억류자 석방을 요구해왔다. 우리는 오늘 이것을 또다시 얘기할 것이다. 그들이(북한) 이들의 석방을 결심한다면 아주 큰 제스처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나.  

"우리는 이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며, 또다시 얘기할 것이다. 그들이(북한) 옳은 일을 할지에 관해 물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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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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