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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도 막지 못한 연패, LG 8연승 뒤 8연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7회초 역전타를 내준 LG 소사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7회초 역전타를 내준 LG 소사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스' 헨리 소사(33)도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 LG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확히 8연승 뒤 8연패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LG는 지난달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8-9로 패한 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소사는 8이닝 4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전처럼 위력적이진 않았다. 소사는 이날 등판 전까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0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소사는 안타 11개를 허용했다. 최고 시속 151㎞에 이른 직구는 나무 날 데가 없었다.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도 좋았다. 하지만 결정구 스플리터(포크볼)가 문제였다. 스플리터를 던지다 안타 7개를 허용했다. 롯데 타자들이 소사의 스플리터가 떨어지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다.

반면 LG 타선은 이날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3회 말 정상호의 2루타에 이은 이형종의 적시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듀브론트는 시즌 2승(4패)째를 따냈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듀브론트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듀브론트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0-2로 뒤진 4회 초 이병규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6회 초에는 2사후 채태인의 안타에 이어 문규현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초 1사 2루에서 전준우의 역전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 손아섭의 쐐기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롯데는 4-2로 앞선 7회 말부터 '필승조' 오현택(7회)-진명호(8회)-손승락(9회)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가장 믿음직한 소사마저도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LG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구멍난 2루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나선 정주현은 2루타 한 게를 뽑아내며 타석에서 활약했지만, 4회 어설픈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8회말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롯데 진명호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8회말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롯데 진명호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지난달 8연승을 구가할 때만 해도 투타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였다. 선발 투수는 6이닝 가까이 책임지며 소임을 다했고, 불펜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필요할 때 적시타가 터졌고, 하위 타선의 힘도 강했다. 하지만 연패에 접어들면서 LG의 강점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날 LG는 2-4로 뒤진 8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채은성과 김용의가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승리도 멀어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8일)

 ▶ 롯데 4-2 LG ▶ SK 0-9 NC ▶ 두산 0-10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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