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범이 범행 직후 올린 댓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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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 김모(31)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댓글들이 발견됐다. 김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된 기사에 “나 혼자 한 일이다”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씨가 7일 오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씨가 7일 오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로 이송된 뒤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 전까지 직접 댓글을 올렸다. 김씨로 추정되는 네이버 아이디 z*** 사용자는 범행이 벌어졌던 지난 5일 오후 4시 28분부터 오후 10시 47분까지 5개의 댓글을 달았다. 댓글을 통해 그는 자신의 실명과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김 대표 폭행사건 기사에 “가해자 김XX다. 저는 문 대통령 지지자이고 자유한국당이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다”며 “저 혼자 한 일이다. 배후를 밝히긴 뭘 밝히는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범행 당시 자신을 ‘한국당 지지자’로 밝혔지만 댓글과 경찰 조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해당 네티즌은 5일 “원래 목표는 홍준표인데 홍준표는 어디 있는지 몰라서 단식하는 분이 대타”라며 7일 공개된 수사 결과와 일치하는 입장을 댓글로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5일에 체포된 후 김씨가 조사실에서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은 가능했다”고 말했다.

해당 아이디는 이전에도 정치 관련 기사에 자주 댓글을 달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나경원과 홍준표는 제대로 된 보수가 되거나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보수가 아니고 그저 자기들 이익 집단”이라는 내용 등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의 턱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

구속영장 발부에 앞서 김씨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김성태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폭력 전과가 부여되는 데 대해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관대한 처분과 용서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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