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이 조작한 네이버 기사 댓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번 조작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도 드루킹을 포함해 9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
“675개 기사 댓글에 매크로 실행” #대선 댓글 조작 의혹도 수사 집중
서울경찰청은 7일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18일 모두 675개 기사의 2만3000개 댓글에 매크로(자동반복프로그램)를 실행해 210만여 차례 공감수를 부정클릭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네이버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1월 17~18일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아이디 2290여 개를 추린 뒤 추가 범행을 확인한 결과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사 1건의 댓글 2개에 614개 아이디를 동원해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추가 범죄가 대거 확인되면서 입건 피의자도 30명이 됐다. 경찰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중 스탭이나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한 이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입건 피의자들을 차례로 불러 댓글 조작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추가 범죄 사실을 검찰로 보내 재판이 진행 중인 드루킹 등의 공소사실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대선 전후에도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 조작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 일당의 추가 범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입건 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