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도 군사훈련?… 해발 3350m 주둔 인도군 "고산병 퇴치에는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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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군 당국이 카슈미르의 고산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요가를 활용하고 있다고 PTI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 설치된 인도군 의무부대가 지난해 말 100여 명의 병사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한 뒤 요가는 이 지대에 주둔한 인도군에게 가장 중요한 체력단련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지휘관의 한 명인 라티카 모한 중령은 "요가를 배운 병사들이 하나둘씩 술과 담배를 끊고 있는 것도 이들의 체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요가에 착안한 것은 고산병 때문이다. 인도가 카슈미르에 배치한 1만여 명의 병사는 335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주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병사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게 된다. 이 때문에 근육을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는 요가가 고산병을 막으면서 체력도 길러주는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카슈미르 주둔군 대변인인 바트라 중령은 "산소 부족으로 축 늘어진 병사들의 체력을 되찾는 데 요가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가는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준다"고 덧붙였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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