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금융감독원장’이 온다는 소식에 4일 증시에서 은행 관련 주식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겸임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윤 원장을 정식 임명했다.
4일 증시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1100원(1.82%)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1.04%)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윤 내정자는 KB금융을 비롯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의 ‘셀프 연임’에 비판적이다.
윤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면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출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신한지주(-1.68%)와 하나금융(-1.08%), 우리은행(-0.96%)도 나란히 하락했다.
대구은행의 대주주인 DGB금융(-2.9%)과 부산은행의 대주주인 BNK금융(-1.93%)도 하락세를 보인다.
윤 내정자가 사외이사를 맡은 ING생명은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날보다 300원(-0.72%) 내린 4만1100원에 마감했다.
윤 내정자는 2014년부터 ING생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가했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보험업법 개정 추진으로 계열사 주식 매각 압력을 받는 삼성생명은 장중 한때 11만45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로 반전했다.
결국 전날보다 1000원(0.88%) 떨어진 1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배당 사고’로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은 삼성증권은 전날 종가(3만6450원)에서 변함이 없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