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김경수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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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49)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는지 규명하기 위해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가기 전 “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충분하게 정확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는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다시 한번 밝힌다.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도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 문제도 팽개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노숙 농성을 펼치는 것은 국민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드루킹이 부탁한 사람들을 청와대에 왜 인사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고 조사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밝히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댓글 조작 사건을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아니라고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과 특별히 메시지 보낸 적 없다고 했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메시지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다”면서 경찰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로 댓글 여론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았거나 방조·묵인했는지, 그와 같은 활동을 직·간접으로 지시 또는 요청하지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가 작년 대선 후 자신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경위와 그 이후의 상황 등도 김 의원을 상대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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