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영어마을, 훌륭한 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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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이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을 방문해 "진짜 외국 같다"며 칭찬했다.

정 추기경은 8일 오후 1시부터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등과 영어마을을 30분간 둘러봤다. 오전에 파주 통일동산에서 열린 천주교 행사에 참석한 뒤 예정에 없던 방문을 했다. "파주까지 온 김에 영어마을도 둘러보시라"는 손 지사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빨간색 성복을 입은 정 추기경은 영어마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럽풍의 시청과 서점.식당 등 다양한 시설에서 실용 영어를 익히던 아이들은 추기경을 알아 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추기경은 일일이 사인을 해 주며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어머니가 "추기경님, 영어를 못하는데 꼭 영어로 인사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추기경이 "You should speak in English(영어로 말해야 합니다)"라고 답해 폭소가 터졌다.

정 추기경은 영어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 지사에게는 "정말 훌륭한, 큰일을 하셨다"고 격려했다. 이날 파주 영어마을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 등 6000여 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3일 문을 연 파주 영어마을은 5박6일 캠프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한 달 단위로 예약받는 주말 캠프도 접수 하루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다.

정 추기경은 파주 LCD산업단지도 둘러봤다. 그는 "평소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로 와 보니 마음이 울렁거린다.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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