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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안심하고 투자해요"|본사특파원, 산동성 상의회장 단독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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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중국 산동성의 투자유치단 단장이며 산동상회 (상공회의소)회장인 「리위」(이유)는 15일 『산동성은 남조선(한국)의 투자와 쌍방무역에 대해 (다른 나라와 같은) 평등의 원칙아래 고무 격려할 것이며 한국인의 비자발급, 통관등 각종 인적·물적 교류에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무역촉진회 산동 분회장 이기도한 이유는 이날 홍콩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쌍방은 지난달 대표단을 서로 파견, 해상직항노선 개설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이문제는 자신이 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회견을 가진 「지앙춘윈」 (강춘운) 산동성장은 『한국-산동성간의 직항항로 개설은 민간차원에서 양측의 무역 및 경제교류 발전사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장은 『산동성의 대외개방은 세계 각지에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남조선도 예외가 아니다』고 전제, 이같이 말했다.
산동성장및 산동경제계를 대표하는 산동상회장이 공개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무역·경제관계발전가능성을 직접 언급한것은 수면하의 거래에 머물렀던 양측 관계를 공식화시키는 중요발언으로 평가된다.
이 기자회견은 산동성이 16일부터 홍콩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투자상담회 및 우수상품전시회를 널리 알리기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춘운 성장을 비롯한 산동성정부의 주요 간부, 청도·연대·제남등 산동성 주요개방도시의 시장들과 산동성 핵심 경제인등을 총망라하는 45명이 기자회견에 참석 또는 배석했으며 홍콩기자 20여명과 외국기자로서는 본 특파원만이 참석했다.
다음은 공식기자회견이 끝난후 이유단장과 본특파원과 가진 단독회견 내용이다.
-귀성의 개방조치는 한국에도 차별없이 적용되는 것인가.
▲양국간에는 외교관계가 없지만 민간과 민간, 기업과 기업, 공사(회사라는뜻)와 공사간의 경제·무역 관계에는 제한이 없다.
우리는 한국의 민간기업인들이 산동성을 방문·시찰, 투자해주기를 바라며 그들을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중국방문 등에는 제한이 너무 많은데 이에대한 배려는.
▲산동성은 비자발급·통관등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호혜평등의 원칙에 따라 귀측에게도 고무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가지 점에서 아직도 의문과 염려를 갖고있다.
「등대인」 (등소평을 높이는 말) 사후 귀국의 정책변화와 북한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이 보장될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산동은 지리적으로 우리와도 가깝지만 북한과도 가깝지 않은가?
▲우리의 개방과 각종 정책은 이미 확정된 것이다. 따라서 정책변경 가능성은 절대 있을수 없다.
산동에서의 북한과 남조선의 거리는 비슷하지 않은가.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답변했으나 이말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다)
-귀성은 지난달 서울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한국도 산동성에 대표단을 파견했는데 무엇을 논의했는가?
▲나는 당신이 잘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산동성에서 파견한 3명의 대표단은 내가 조직한 것이며, 귀측의 대표단도 내가 만났다.
해상 직항노선과 직교역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해상 직항노선을 신설할수 있으나 국기만은 제3국 기를 달아야할 것이다. 더이상 자세한 얘기는 하지않겠다.
-귀국의 대한정책변경이유와 시기는?
▲우리의 왕래는 민간기업차원이지 정부차원은 아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질문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당신이 잘 알고 있는것 같은데… 이러한 추세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기업인들에게 안심하고 산동성에 투자하라고 보도해도 좋은가?
▲물론이다. 안심하라. 정책변경은 절대 불가능한일이다. 양측간 현존 문제는 교역과 왕래가 늘어나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산동성은 다른 성에비해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있다.
-한국과의 협력은 어떤분야에 중점을 두고있나?
▲가능한 분야는 다방면이다. 삼성은 전자분야에 강점을 갖고있고 현대는 중공업이 강하며 어떤 회사들은 방직업에 강하지않은가?
본 기자가 이단장과의 기념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일어났으며 기다리고 있던 홍콩기자들의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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