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뢰도가 높게 나온 것에 대해 “포악한 독재자가 한 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가는 걸 보면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고 하나보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언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70%대까지 올랐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다음 대통령, 김정은 되려나?… #세상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홍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지금 세상이, 참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어느 SNS 글 보면 ‘홍준표를 총살하고 싶다’고 그게 유행어처럼 떠들고 있다”며 “어떻게 세상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제가 북한과 남한에서 집중적인 표적이 돼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북한 노동신문은 저를 ‘역적 패당의 수괴’라며 연일 욕질을 해대고 있고 남쪽의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그리고 일부 어용 언론들도 한마음으로 저를 욕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남과 북에서 홍준표가 제일 유명한 인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저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한 일이 한 번도 없고 정상회담의 목적은 북핵 폐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핵 폐기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1년 내에 결판이 나는데 이 정권은 마치 북핵 폐기가 곧 될 것인 양 선전을 하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대표는 ‘북핵폐기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요,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공범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김정은에게 USB를 전달했는데 그 속에 북한 경제 부흥 대책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핀다. 그것은 가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국민을 힘들게 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궁지에 내몰면서 어떻게 북한 경제를 살리겠다는 주장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북한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3대에 걸쳐 25년간 8번 거짓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번에 한 말을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겠나”라며 “저희는 (김 위원장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이 문제를 풀어가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