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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건배사 "자유롭게 오고갈 그날을 위하여"…김정은 답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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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장서 문재인 대통령이 건배사를 외치고 있다 [JTBC 뉴스 영상 캡처]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서 문재인 대통령이 건배사를 외치고 있다 [JTBC 뉴스 영상 캡처]

남북정상회담 만찬이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배사가 공개됐다.

이날 만찬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환영 만찬은 우리 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막을 열었다.

연주곡은 북측 노래인 '반갑습니다'였다.

이어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부른 고 김광석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동요 '고향의 봄'이 만창장에 울려퍼졌다.

만찬장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는 어떤 건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식 건배사인 '위하여'를 외치면 '그날을'로 화답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오고 갈 그날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만찬장에서는 '그날을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나왔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하나의 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신년사에서부터 평화 모드가 시작됐다. 앞으로도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자"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답사를 전했다.

답사에서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짧은 하루였지만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양측 핵심 참모진이 동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32명이 참석했다.

당초 만찬장 현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만찬 전 상황 등을 우선 공개하는 것으로 전환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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