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받은 경찰, 사무실서 돈 세다 CCTV에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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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이미지.

CCTV 이미지.

건설업자에게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현직 경찰관이 사무실에서 돈을 세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불구속 입건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사하경찰서 소속 A 경감(51)을 직위해제하고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경감은 지난 3월 초 한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고소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A 경감이 사무실에서 돈을 세는 장면을 담은 경찰서 내부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식점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하지만 데이터 용량 문제로 사건 당일 녹화 영상은 지워진 상태였다. 그 대신 A 경감이 근무하는 경찰서 사무실의 CCTV에는 A 경감이 봉투에서 돈을 꺼내 세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청 청문감사관실에서 A 경감에 대한 사건 자료를 넘겨받아 감찰조사 후 징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 경감은 “평상시 급히 필요할 때 쓰려고 봉투에 넣어 다니던 돈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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