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전형적인 시골 지역이어서다. 후보들은 "영덕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며 "내가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대표적 쟁점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유치 여부다. '3000억원+α'가 걸린 만큼 경제 회생에 한몫할 수 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유치나 반대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수광 후보는 "민감한 문제를 후보가 거론하면 민심이 갈라질 수 있다"며 "정부가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치나 반대를 논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병목 후보는 "방폐장의 안전성이 100% 보장되고,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농.수산업 등에 미칠 간접적 피해까지 보상한다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오장홍 후보는 "주민 여론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다면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의 지원.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강구항과 오십천을 연계한 하천공원을 조성하고 풍력단지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농산물 유통단지를 만들고 해양관광 전용 부두를 건설해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 후보는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신 재생에너지단지를 건설하고 안동~영덕 고속도로를 조기 개통하는 등 관광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비리를 막기 위해 투명한 행정을 구축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