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 D-8] ' 방폐장 '은 안전성 보장 우선 영덕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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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수 후보들의 공통 화두(話頭)는 '경제살리기'다.

농.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전형적인 시골 지역이어서다. 후보들은 "영덕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며 "내가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대표적 쟁점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유치 여부다. '3000억원+α'가 걸린 만큼 경제 회생에 한몫할 수 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유치나 반대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수광 후보는 "민감한 문제를 후보가 거론하면 민심이 갈라질 수 있다"며 "정부가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치나 반대를 논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병목 후보는 "방폐장의 안전성이 100% 보장되고,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농.수산업 등에 미칠 간접적 피해까지 보상한다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오장홍 후보는 "주민 여론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다면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의 지원.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강구항과 오십천을 연계한 하천공원을 조성하고 풍력단지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농산물 유통단지를 만들고 해양관광 전용 부두를 건설해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 후보는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신 재생에너지단지를 건설하고 안동~영덕 고속도로를 조기 개통하는 등 관광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비리를 막기 위해 투명한 행정을 구축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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