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뢰 매설 면적 여의도의 10배"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휴전선 일대와 후방에 310만 개에 이르는 대인지뢰를 매설.비축해 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산 대인지뢰가 앙골라와 수단에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이 아프리카에 대인지뢰를 수출하고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90개국 1400여 개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4일 유엔이 정한 '제1회 국제 지뢰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5년 지뢰 감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군은 '발목 지뢰'로 알려진 M14 지뢰 96만 개를 비롯해 총 200만 개의 대인지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포로 발사하는 강력한 대인용 지뢰탄(ADAM)도 3만1000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도 110만 개의 M14와 M16 대인지뢰를 비축해놓고 있으며, 항공기로 살포하는 대인지뢰와 휴대용 대전차.대인 지뢰시스템(MOPMS)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지뢰지대 총 면적은 91~112.5㎢로,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대인지뢰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뿐 아니라 후방의 39개 군사기지에도 상당수 매설돼 있는 상황"이라며 "대인지뢰가 종종 홍수에 휩쓸려가면서 민간인들에게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