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여객기 격추|탑승객 2맥90명 전원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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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파나마·테헤란=외신종합】승객과 승무원등 2백90명을 태우고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를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사소속 에어버스 A-300 여객기가3일 오전10시54분 (한국시간 3일오후4시24분) 걸프만의 호르무츠해협 상공에서 미군함정이 쏜 미사일을 맞고 공중폭발,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사건 후 이란관영 IRNA통신은 정기노선을 운항하던 피격기가 부근 해상에서 이란공격정들과 교전중이던 미함정의 미사일 두발을 맞고 격추되었으며 이란의 구조대가 호르무즈해협의 미나 사크르에서 10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조각난 시체1백10구와 여객기잔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이란인이나 외국인이 40명타고 있었으며 외국인가운데 19명은 인도 . 파키스탄인이며 나머지 21명은 한국. 일본·아랍인들로 파나마항공소식통들은 밝혔으나 정확한 희생자명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관계기사 4,5면>
미국은 이란측의 미함정에 의한 여객기 격추주장에 대해 교전중이던 미순양함빈센스호가 F-14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곧 「윌리엄·크로」 합참의장의 브리핑과 「레이건」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미군함에 의한 여객기 격추사실을 발표했다.
「크로」합참의장은 사고해역에서 이란공격정의 공격을 받고 교전중이던 빈센스호가 이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 미사일 두발을 발사해 1발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레이건」대통령은 미군함이 방위행위중 우발적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며 이를 공식시인하고 미국방성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탑승객과 그 유족들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했다.
이에 앞서 IRNA통신은 이란군 고위장성의 말을 인용, 사고해역에서 미군헬기1대가 격추된 후 이란여객기가 미사일 두발을 맞고 공중폭발했으며 이 여객기는 정기항로를 비행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 여객기가 정상항로를 이탈, 빈센스호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여객기는 3일오전10시22분 아바스공항을 떠나 28분후에 두바이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피격당시 미나사크르에서 18마일 떨어진 헹암도주변해상 7천5백피트상공을 날고 있었다.
비행거리 약28분인 반다르 아바스∼두바이간의 항로는 한국인·일본인·필리핀인등의 이용이 잦은 편이라고 항공소식통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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