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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기식 ‘외유성 출장’ 동행 여비서 참고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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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김 전 원장. [연합뉴스]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김 전 원장. [연합뉴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피감기관이 지원한 외유성 해외출장에 김 전 원장과 동행했던 여비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김 전 원장의 비서였던 더미래연구소 연구원 A씨를 지난 16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밖에 더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 한국거래소(KRX)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김 전 원장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5년 5월 2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비용을 댄 김 전 원장(당시 국회의원)의 9박10일 미국ㆍ유럽 출장에 동행했다. 출장 이후인 2015년 6월 A씨는 9급 비서로 채용됐다가 이듬해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앞서 김 전 원장은 출장에 여비서가 동행한 것이 이례적이란 주장에 “행정ㆍ의전 담당 비서가 아니라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 비서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EP는 국제기구 및 유관기관 방문, 네트워크 점검 등이 공식 목적이었던 해당 출장에서 김 전 원장과 A씨에 대해 총 3077만여원을 사용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KIEP를 비롯해 우리은행(480만원), 한국거래소(KRX, 457만원)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떠난 출장이 외유성, 로비성 출장이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해당 처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와 증빙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출장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전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 등을 살펴보는 한편, 관련 자금 출납과 회계 처리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고발장 내용부터 수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많아서 하루에 3∼5명씩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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