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망 활용…자율주행 플랫폼, KT도 개발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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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T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2018년 1회 퓨처 포럼’을 통해서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5G 망 기반으로 오픈형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통3사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KT는 다음 달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G와 LTE 기반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교통사고 등 각종 정보를 분석해 자율주행 차량 흐름을 제어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통신사의 자율주행 플랫폼 진출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경기도 화성시 ‘케이-시티’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서로 소통하며 가는 ‘협력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형·지물을 센티미터 단위로 표시할 수 있는 HD 맵을 구축하는 등 자율주행 플랫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 망을 활용한 원격 운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통신사의 자율주행 진출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건 자동차 통신 플랫폼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집안’ 콘텐트 플랫폼 선점 경쟁이 시작된 것처럼 자동차 통신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통신망은 필수 설비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이 뛰어나도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으면 정보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인 택시나 무인 배달 차량 상용화를 위해선 자율주행 기술에 더한 통신 기술이 필수다. 차량 간 쌍방향 통신인 ‘V2X’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도 통신사가 자율주행 플랫폼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꼽힌다. V2X는 도로를 주행하는 다른 차량, 관제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교통상황에 대응하는 협력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정태경 차의과대 데이터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기술이었다면 5G 상용화 이후에는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통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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