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이 생중계된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한 2차 실무회담에서 양 정상 간의 첫 만남을 비롯한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 참여했던 권혁기 춘추관장은 “양측은 의전ㆍ경호ㆍ보도 부문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처음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의 동행 여부와,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등 정상회담 당일의 세부 일정은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생중계는 청와대가 지난 1차 실무회담 때 제안했던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제안 당시부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이 그동안 내부 회의를 거쳐 이날 생중계에 대해 흔쾌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의전과 경호 등 세부 일정은 구체적 협의가 남아 있다”며 “당일 동선 등에 대한 최종안은 남북의 추가 합의를 통해 공동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청와대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나 차량 등 어떤 방법을 통해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김 위원장이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는 장면도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공개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되겠지만, 기타 주요 일정은 생중계하기로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 대해선 “세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생중계라는 큰 틀의 합의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동 기자회견이 생중계될 가능성을 열어봤다.
이날 회담은 전체 회의 이후 분야별 회의, 재차 전체 회의 등 3회에 걸쳐 식사 시간 없이 5시간 15분 동안 이어졌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