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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생중계' 합의…군사분계선 넘는 김정은 생중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ㆍ27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이 생중계된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한 2차 실무회담에서 양 정상 간의 첫 만남을 비롯한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 참여했던 권혁기 춘추관장은 “양측은 의전ㆍ경호ㆍ보도 부문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처음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의 동행 여부와,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등 정상회담 당일의 세부 일정은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18일 경기 파주 접경지대에서 우리측 초소 너머로 북측 초소가 보인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의제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을 거론했다.2018.4.18/뉴스1

18일 경기 파주 접경지대에서 우리측 초소 너머로 북측 초소가 보인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의제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을 거론했다.2018.4.18/뉴스1

생중계는 청와대가 지난 1차 실무회담 때 제안했던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제안 당시부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이 그동안 내부 회의를 거쳐 이날 생중계에 대해 흔쾌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의전과 경호 등 세부 일정은 구체적 협의가 남아 있다”며 “당일 동선 등에 대한 최종안은 남북의 추가 합의를 통해 공동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청와대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나 차량 등 어떤 방법을 통해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김 위원장이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는 장면도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공개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되겠지만, 기타 주요 일정은 생중계하기로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 대해선 “세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생중계라는 큰 틀의 합의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동 기자회견이 생중계될 가능성을 열어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회담은 전체 회의 이후 분야별 회의, 재차 전체 회의 등 3회에 걸쳐 식사 시간 없이 5시간 15분 동안 이어졌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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