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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재벌들, 김기식 늑대 피하다 호랑이 만날 것”

중앙일보

입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했다. 이날 김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했다. 이날 김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에 대해 "금융 기득권 세력들이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박 의원과 전여옥 작가가 출연해 이번 김기식 사퇴 사건이 정치권과 경제 권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작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김기식 사태로 인해 '상한가를 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워낙에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에 짭짤한 소득을 올린…갑자기 반짝하고 올라가는 경우 있죠? 이 경우가 바로 홍준표 대표가 아닌가 해서요"라고 설명했다.

"지금 반짝하고 올라간 거냐"는 질문에 전 작가는 "어떻게 보면 그쪽으로는 호재가 터지고 우리 전 국민으로서는 참담한 악재가 터지고 이런 상황 아니겠냐"며 "워낙 기대치가 낮았으니까 우리가 왜 B급 상품이라는 게 있잖아요. 흠이 있으니까 가격은 쌉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뉴스1]

박용진 의원은 "우리가 집권하고 1년 지났으니 정말 근신하고 조심하고 또 경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김 원장 사퇴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털어놓았던 '개혁적인 인물을 기관장으로 앉히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사실 인사라인에 계속 있었잖아요"라며 "'김기식 몰아냈다, 끝났다. 우리 모피아들이 끝까지 갈거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저는 아마 다음 수는요. 이번에 상한가를 친 재벌가, 금융 기득권 세력들이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났다는 느낌이 올 만한 사람을 임명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런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있다"고 대답했다. 전 작가 역시 "박 의원 말이 맞다. 찾으면 있다. 그러니까 김기식에 목을 맸던 문재인 정부가 문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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