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교통사고 몸살, 태국 최대축제 송끄란… 323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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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끄란 물축제 즐기는 관광객. [로이터=연합뉴스]

송끄란 물축제 즐기는 관광객. [로이터=연합뉴스]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송끄란 축제 때마다 음주 교통사고로 몸살을 앓는 태국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17일 현지 언론은 태국 도로안전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송끄란 축제를 앞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전국에서 3001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323명이 죽고 314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올해 송끄란 축제 기간 사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2980건보다 소폭 늘었고, 사망자 수는 작년 305명보다 5.9% 증가했다.

송끄란 축제 기간 교통사고 사상자가 급증하는 주요 원인은 ‘음주 운전’이다. 이 기간 전체 음주 운전 적발 사례는 6541건에 달했다.

또한 송끄란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발생한 552건의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음주 운전 사고가 42%에 달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음주 운전 사고로 69명이 죽고 589명이 다쳤다.

태국 정부는 올해도 음주 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단속 및 처벌 규정을 시행했지만,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태국 경찰은 음주 운전과 관련해 7372대의 오토바이와 2727대의 승용차 및 트럭을 압수했고, 수도 방콕에서만 37명의 악성 음주 운전자에게 전자 발찌를 채워 야간 외출을 통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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