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이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저와 관련해서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은 명백히 악의적인 명예 훼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에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을 하고 찾아온 사람"이라며 "선거 때는 통상적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일문일답.
- 김씨와 수백개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건씩 주고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 아니다.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보내온 것이다. 마치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처럼 말하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나?
의례적으로 감사 인사라든지 그런 걸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하듯이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 수백건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주고받은 내용 중에 매크로 관련 내용이 있었나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다. 이번 보도 보고 나도 처음 들었다. 나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매크로는 댓글의 공감 수를 늘리는데 사용되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 그럼 전에는 전혀 몰랐나
매크로란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 어떤 활동을 얘기했나.
그분들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찾아왔었고, 여러 활동을 통해서 대선 경선 때부터 문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지지그룹이 연락해오기 때문에 내가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다.
- 대선 전에 메시지 주고받았다고
주고받지 않았다.
- 대선 끝난 후 청탁 요구는 어떤 식으로 이뤄졌다.
그분들이 대선 이후에도 직접 찾아와 청탁을 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그런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 청탁이 구체적으로 뭔가?
아까 말했듯이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다.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였다.
- 청탁이라면 대가가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대선 시기에 본인들이 문 후보 돕겠다 찾아온 지지그룹 중 하나였다. 대선 이후 무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거기 대해 불만 품고 일탈 행위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 관련 문자 공개 가능한가
텔레그램이나 실제 보내온 메시지들이 남아있지 않다. 나도 왜 이게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