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경수 "확인 없는 실명 보도 명예훼손…책임 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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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에 의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들의 배후로 지목받은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허위정보의 출처와 유통경로, 보도과정 등에 명백한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경수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

[전문]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여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시점에, 사건과 무관한 허위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나간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입니다. 특히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럼 우선 진행경과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 질의응답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 후보를 돕겠다고 스스로 연락해 찾아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 중에 한명입니다.

당시에는 누구라도 문 후보를 돕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은 일입니다. 그 뒤에 드루킹은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끝난 일이었습니다.

이번 매크로 관련 불법행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저도 이번에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제가 그 사건의 배후에라도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이 유통되고 무책임하게 확인도 없이 실명으로 보도까지 나간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허위정보의 출처와 유통 경로, 무책임한 보도과정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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