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리스크'에 유가는 급등, 주가는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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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11일(현지시간) 유가는 치솟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최근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오른 66.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WTI는 3일 동안 4.76달러 올랐다. 런던 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2달러(1.44%) 올라 72.06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유가는 뛰고 주가는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국민대화회의. [EPA=연합뉴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유가는 뛰고 주가는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국민대화회의. [EPA=연합뉴스]

시리아 군사공격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니 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도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을 요격하고 발사 원점도 공격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시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과 인접해있어 군사작전 시 중동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리아 리스크'에 주가도 미끄러졌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8.55포인트(0.90%) 내려 2만4189.4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4.68포인트(0.55%) 하락해 2642.19로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7069.03으로 전날보다 25.27포인트(0.36%) 내렸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주는 유가 급등 덕에 1.4% 올랐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모두가 수개월 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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