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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억 손실 2년 만에 98억 순익 호황에 신바람 난 SFA반도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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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반도체를 조립하는(패키징) 후공정 분야의 강자 SFA반도체(옛 STS반도체통신)는 2015년 큰 시련을 맞았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계열사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법정관리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다.

원가 절감 노력, 생산시설 늘려 #워크아웃 마치고 투자적격 판정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에스에프에이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해 9월 회사를 인수한 이후 자금을 지원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원가절감, 매출 구조 변화 등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2015년 154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던 SFA반도체는 2016년 75억원, 지난해 9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9배로 2014년(4.2배)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SFA반도체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11월에는 ‘BB+’로 투자부적격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투자적격등급으로 오른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생산시설도 늘렸다. SFA반도체에 따르면 필리핀 2공장은 올해 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이 1공장의 1.6배다. 회사는 두 공장을 완전가동할 경우 매출이 지난해(4496억원)의 약 2배인 최대 8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신규 고객사로부터 관련 제품 수주를 확정하는 등 국내외 고객사의 관심이 크다”며 “그간 내실을 다져왔다면 이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덕분에 SFA반도체 이외에도 디아이·주성엔지니어링·유니테스트·테라세미콘 등 반도체 장비·소재 및 후공정 업체들도 덩달아 성장세를 타고 있다.

또 반도체 특수 소재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특수가스 개발 업체 SK머티리얼즈·하나머티리얼즈, 반도체 생산용 과산화수소 생산업체인 한솔케미칼 등은 제조공장을 증설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금액은 630억 달러로 2017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후방산업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미래에셋대우 김재훈 연구원은 “국내 및 중국 반도체 파운더리 업체가 빠른 속도로 설비 증설에 나서며 경쟁국면에 돌입한다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는 내년까지도 초호황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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