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아랍인 가수 듀엣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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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유명 여가수가 아랍의 여가수와 듀엣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사리트 핫다드(25.(左))는 최근 팔레스타인의 일간 쿨루 알아랍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출신 다이아나 핫다드(27.(右))와 함께 노래를 부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스라엘의 셀린 디온'으로 알려진 사리트는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은 한가족이다"며 "두 민족은 공통된 음악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정치적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가수인 나의 임무는 중동지역의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아나를 듀엣 상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리트는 "우선 우리는 성이 같아 듀엣 이름을 '사리트.다이아나 핫다드'로 쉽게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뿐 나는 다이아나의 미모와 목소리에 반한 사람들 중 한명"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다이아나로부터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중동의 음악평론가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레바논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문제를 문화로 극복하자"는 사리트의 생각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중동인들이 많다고 이 신문은 평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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