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400m만 총알처럼…모터사이클로 겨루는 드레그 레이스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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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정지 상태에서 400m(4분의 1마일)의 직선 구간을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드레그 레이스(Drag Race)가 국내에서 열린다. 드레그 레이스는 1940년대 미국에서 가장 빨리 달린 차가 상대방 차를 가져가는 속칭 '차 따먹기' 놀이문화에서 유래됐다. 60년대부터 일반인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3500개가 넘는다. 전 세계 동호인은 6800만 명.

이 경주는 자동차의 가속력을 높이는 디자인과 엔진기술에 많은 영향을 줬다. 미국의 모터사이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6월부터 일반인이 참가할 수 있는 드레그 레이스 경기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대회 장소는 경기도 안산과 강원도 문막 서킷이다.

이 회사 김선경 마케팅부장은 "드레그 레이스는 일부 매니어의 경기가 아니라 일반인이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네 시간의 교육과 한두 번의 시험주행만 하면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지난달 드레그 레이스 전용 모터사이클인 '디스트로이어'를 발표했다. 디스트로이어는 배기량 1300㏄ 엔진을 달고 170마력의 힘을 낸다. 400m를 8.9초에 주파한다. 일반 모터사이클과 다른 점은 출발 때 급가속으로 튀어 나가면서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지대가 달려 있다는 것. 속도만 비교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카로 꼽히는 엔초 페라리보다 2초가량 빠르다. 경기 전에는 타이어 뒷바퀴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도로에 닿은 상태에서 빠르게 회전시켜 온도를 높이는 '번 아웃(Burn Out)'을 해야 한다. 가격은 5200만원선.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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