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그렇게 세상 살지 않았다…가족에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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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제가 세상을 그렇게 살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흥국은 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출석해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이라며 “조사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진실만을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물도 많고 증인도 많다”면서 “정말 부끄럽다. 제가 이렇게 세상을 살지 않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음해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함께 응원하던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도 참으로 안타깝다. 같이 축구하고 응원 다녔던 사람들인데, 그것도 허위사실이고 뭔가 음해가 있다”며 “절대 저는 성폭행·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흥국은 또 “경찰에서도 밝혀졌듯이 ‘미투’도 아니고, 성폭행도 아니다”라며 “좌우지간 한 점 부끄럼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팬한테 너무 죄송스럽다”며 “특히 사랑하는 제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루하루 시간 때우기가 힘들었다”고 가족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피해를 보고, 하루아침에 방송을 떠나야 하고. 이런 심정을…”이라며 “다른 가수들에게는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가수협회장을 맡은 김흥국은 “전국 가수 회원분들한테도 너무 죄송하다”며 “오늘 진실이 밝혀져서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90도로 인사한 그는 조사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떴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2016년 말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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