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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원짜리 보건용 마스크 KF80로도 초미세먼지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보건용 및 일반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보건용 및 일반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가 기승을 부릴 때 가격대가 있는 고품질 마스크가 아닌 ‘KF80’ 보건용 마스크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 미세먼지 차단율 평균 86.1% #일반 면 마스크는 차단 비율 평균 46%에 그쳐

 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2∼5월 보건용 마스크 39개와 일반 마스크 11개 등  50개 마스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은 평균 86.1%,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의 차단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실험실에서 관계자가 마스크 성능 평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실험실에서 관계자가 마스크 성능 평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구원은 실험 기계에 염화나트륨 입자를 평균 0.6㎛ 크기 에어로졸로 만들어 마스크를 통과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실험했다. 염화나트륨 입자 100개 가운데 2개가 통과했다면 차단 성능이 98%란 뜻이 된다.

 ‘KF’란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다. 뒤에 붙은 숫자는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 인증 기준이자 등급이다.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보건용 및 일반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뉴스1]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보건용 및 일반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뉴스1]

 ‘KF80’은 80% 이상, ‘KF94’는 94% 이상, ‘KF99’는 99% 이상 미세먼지 입자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에서 KF80 마스크는 개당 580원으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KF99는 가격이 수천원대로 비싼데다 생산 업체가 한 군데 뿐이라 품절 상태가 대부분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사진 네이버쇼핑]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사진 네이버쇼핑]

 오영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장은 “차단 실험에 쓰이는 먼지는 ‘KF80’ 등급의 경우 지름 평균 0.6㎛, ‘KF94’ 등급은 지름 평균 0.4㎛ 크기”라며 “일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과 PM2.5(지름 2.5㎛)는 이보다 크기가 훨씬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는 실제로는 훨씬 높은 차단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면으로 된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 시험 결과 차단 비율이 평균 46%에 그쳤다.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들이마신다는 뜻이다. 또 마스크를 세척하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 다시 쓰면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22.8%로 낮아졌다.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주사전자현미경실에서 연구원이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 및 먼지 현미경 관찰을 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주사전자현미경실에서 연구원이 마스크 성능 평가 실험 및 먼지 현미경 관찰을 하고 있다. [뉴스1]

 연구원은 이날 보건용 마스크가 걸러낸 미세먼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한 모니터 영상을 공개했다. 광학현미경과 달리 전자현미경은 사물에 전자를 쏘아 반사되는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주사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 화면에는 마치 실을  확대한 듯 얼기설기 삐쳐 있는 마스크 필터가 나타났다. 가느다란 실선 위에 미세먼지 입자가 딱지처럼 달라붙었다. 화면에 나타난 한 눈금이 10㎛인데, 보이는 미세먼지는 어림잡아 보아도 눈금 하나의 4분의 1보다도 훨씬 작으니 지름 2.5㎛에 못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로 볼 수 있다.

 어수미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부장은 “미세먼지는 특별한 형태가 없이 이처럼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가 4겹 또는 3겹으로 돼 있어 미세먼지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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