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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힘 마쓰이보다 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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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3일자 일본 스포츠 신문들이 이승엽의 소식을 1면에 소개했다. 도쿄=JES 양광삼 기자

"3할, 40홈런은 충분하다."-스포츠호치

"이승엽(Lee)과 다카하시(Takahashi)의 'L-T'포는 왕정치-나가시마(O-N), 왕정치-장훈(O-H.장훈의 일본식 이름 하리모토) 등 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콤비 못지 않다."-니칸스포츠.스포츠닛폰.스포츠호치

"파워만 따지면 마쓰이(뉴욕 양키스)보다 낫다."-스포츠닛폰

극찬이다. 과찬(過讚)의 호들갑이 걱정될 정도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을 향한 일본 언론의 호평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승엽이 개막 3연전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데 따른 '미디어 후폭풍'이다. 어쩌면 일본 야구의 상징, 국민의 구단, 그 거인군의 4번 타자 이승엽에게 쏟아지는 당연한 관심일 수도 있다.

개막을 앞두고 이승엽이 "내 목표는 2할8푼이며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3연전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3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승엽이 가장 신경 쓰는 타점도 목표인 100타점보다 많은, 110~120타점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 나온다.

또 5번 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와의 '윈-윈' 효과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승엽은 다음 타석에 다카하시가 버티고 있어 투수가 피하는 승부를 펼칠 수 없고, 다카하시는 이승엽이 앞에 있어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설 확률이 높아지는 효과다. 관계자들은 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정치-나가시마, 왕정치-장훈의 콤비를 연상시킨다며 난리다.

스포츠닛폰은 한술 더 떴다. 요미우리 4번 타자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마쓰이와 비교했다. 배팅볼을 던져준 기타노 아키히토가 "오랜만에 마쓰이를 상대로 던졌던 시절이 생각났다. 커다랗게 솟아오른 타구가 스탠드에 들어가 버린다. 파워만 놓고 본다면 마쓰이보다 위일지도…"라고 말했다며 이승엽의 파워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정작 이승엽은 차분하다. 3일 휴식일을 맞은 이승엽은 "이제 세 경기를 했을 뿐이다. 지금 감이 좋다. 초반에 어떤 인상을 줄까 걱정했는데 좋게 풀린 것 같아 다행이다. 걱정했던 것보다 동료가 너무 잘해 준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4일부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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