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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2만원 늘어난 文 대통령, 조국 3억3863만원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 5772만원 늘어.. 공직자 재산변동내역 보니 

지난해 3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2017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 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3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2017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 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경기침체에도 행정부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은 8300만원이나 늘었다.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예금 증가 등이 요인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민일영)는 29일 청와대와 각 부처 1급 이상, 국립대 총장, 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교육감 등 1711명의 재산 변동 신고내역을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공개했다. 대법원도 이날 법관 173명의 재산 내역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 재산 변동사항 내역 관보. 김방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재산 변동사항 내역 관보. 김방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재산 내역 관보. 김방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재산 내역 관보. 김방현 기자

행정부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은 13억 4700만원(종전 신고액 12억6400만원)이다. 증가 폭은 전년 7600만원에서 700만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5〜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공직자가 28.5%(488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억~20억원 재산 보유자가 418명(24.4%), 1~5억 재산 보유자 401명(23.4%)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재산 13억4700만원을 가구 원별로 살펴보면 본인이 7억2900만원(54.1%), 배우자 4억8300만원(35.9%),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이 1억3500만원(10.0%)을 보유했다.

전년 대비 토지 개별공시지가, 공동주택·단독주택 공시지가, 주가 상승 등에 따른 변동액이 37.3%(3100만원)이고, 급여 저축, 상속·증여 등으로 인한 순 재산 증가액은 62.7%(5200만원)이다. 공개대상자 1711명 가운데 74.8%(1279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25.2%인 432명은 감소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청와대 등 1711명 재산 변동 신고내역 공개 #행정부 평균 8300만원 늘어, 부동산 값 상승과 예금 증가가 요인 #문 대통령18억818만원, 홍은동 연립 매각과 예금 증가 #

이번 재산변동사항 공개 항목에는 가상화폐 거래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사혁신처 재산심사과 권석창 사무관은 “가상화폐 거래자와 1억원 이상 비상장 주식 보유자도 재산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를 추적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재산공개자의 고지 거부율은 평균 30% 수준"이라며 "심사를 거쳐 재산을 거짓으로 등록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한 게 적발되면 징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8월 신고 당시(18억 2246억원)보다 5772만원이 늘었다. 본인과 김정숙 여사의 예금액 증가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이름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연립주택을 매각해 예금으로 돌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모두 9개의 저서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있으나 판매실적은 거의 없어 소득이 발생하지 않았다.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5억725만원을 신고했다. 임 실장의 재산은 예금과 주식 등의 증가로 7300만원 증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2억8331만원 증가한 96억294만원을 신고했다. 장 실장은 본인과 부인 공동명의로 돼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가 공시가격 변동으로 1억5200만원이 늘었다. 또 주식을 팔아 예금으로 전환해 1억 1000여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3억3862만원이 증가한 53억2844만원을 신고했다. 조 수석은 배우자의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예금으로 바꿔 늘어난 재산만 7000여만원이다. 또 부인 명의의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를 팔아 빚 3억5000만원을 갚았다.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은 7400만원이는 6억929만원을 신고했다. 은 비서관은 세종시에 보유한 아파트값이 7600만원 상승했다.

국무위원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재산은 17억 3669만원이다. 이 총리의 재산은 2억 1440만원 늘었다. 전남 영광에 보유하고 있는 땅값 상승(3826만원)과 예금 증가(7825만원) 등이 요인이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억 6190만원을 신고했다. 김 장관의 재산은 9420만원이 늘었는데,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가격 상승과 전세 아파트 확보 등으로 상승했다.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산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해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의 재산은 7000만원이 더 줄어든 마이너스 6억2989만원을 신고했다. 박 시장 재산 감소의 주된 요인은 채무 증가다.
이와 함께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도 재산이 감소했다.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9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6900만원 감소했다.

전체 공개 대상 공직자 가운데 재산총액 1위는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으로 208억 4586만원을 신고했다. 허 원장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8380만원 증가했다. 2위는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206억 4937만원, 3위는 백종헌 부산광역시 의원 161억 9224만원 등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사는 경기도 의회 박재순 의원으로 종전보다 100억 9776만원이 늘었다. 김 의원의 신고액은 145억 5268만원이다. 이어 권영택 경북 영양군수가 63억 4060만원, 박선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21억 3370억원이 증가해 뒤를 이었다.

세종=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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