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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블랙하우스' 논란 관련 SBS 측 "정봉주 옹호 안 했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SBS 제공]

[사진 SBS 제공]

정봉주 전 의원이 프레시안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 전 의원과 관련한 사안을 다뤘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중립적으로 다뤘을 뿐 정봉주씨를 옹호하거나 대변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의 당시 행적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 중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사진영상전문가 감정 등을 통해 “오후 1~2시쯤 정 전 의원은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의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카페지기를 맡았던 민국파가 사건 당일 오후 1~2시쯤 정 전 의원을 성추행 관련 사건이 일었던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사건 당일 오후 5시 넘어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을 방문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SBS 측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정봉주씨의 당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의 행적이었다"며 "민국파가 자신이 정씨를 수행하며 그 시간에 렉싱턴 호텔에 갔다고 언론에 제보한 상태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논쟁이 주가 됐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팩트 확인을 했던 것이지, 절대 정봉주씨를 옹호하거나 대변하려는 입장을 보인 건 아니다"고 말했다.

'블랙하우스가 정봉주 진술과 어긋나는 병원 방문 사진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배척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배척한 게 아니라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에 국한해서 팩트 체크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SBS 관계자는 또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김어준은 이 사건을 다루면서 자신을 '특수 관계인'이라고 하며 조심스러워했고, 노회찬 의원도 '이 부분은 맞고소된 상황이라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게 옳고 섣불리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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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각에서 제기됐던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는 "미투 관련 사건에서는 강유미씨가 안희정 전 도지사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좌우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논란을 다루려 하고 있다. 편향성 논란은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사안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추가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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