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보는 것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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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7번 홀에서 다른 선수의 경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5주 만에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는 6언더파를 기록했다. [란초미라지 AP=연합뉴스]

미셸 위(17.한국이름 위성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우승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미셸 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올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2위에 올랐다.

10언더파로 코스레코드는 물론 메이저대회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4타가 뒤졌지만 긴 러프와 딱딱한 그린으로 무장한 메이저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븐파 공동 18위에 그쳤고, 미셸 위의 라이벌인 모건 프리셀과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는 3언더파,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언더파였다.

그동안 미셸 위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드라이브샷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그린적중률 100%.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 12번 홀(파4)에서는 남자들도 치기 힘든 페이드샷으로 나무를 피해 공을 그린에 올려놨고, 빠른 그린을 감안해 커트 샷으로 공을 세웠다. 퍼트도 안정감이 있었다. 보기는 하나도 없고, 버디만 6개를 잡았다.

미셸 위는 올해 첫 출전대회인 필즈 오픈에서 67-70-66타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66타를 쳤다. 참가 대회 수가 적어 공식 기록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평균타수 68.33타로 공식 1위인 줄리 잉크스터(미국.69.60타)보다 1타 이상 적다. 소렌스탐은 평균 69.86타다. 학교에 다니면서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해 경기감각이 완전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 놀랍다.

미셸 위는 "대개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잘 해내 기쁘다"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잘 먹혀 편안한 자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잡아낸 오초아는 "갤러리가 미셸 위 쪽에 몰리는 바람에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아마추어 유망주 안젤라 박(18)은 4언더파 4위에 올랐다. 안젤라 박은 이 대회를 마치고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신인왕 레이스 1위인 이선화(CJ)가 3언더파 공동 5위, 안시현(엘로드)이 2언더파 공동 10위였다. 그러나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공동 4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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