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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나토 동참... "어떤 대가 치를지 알게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일어난 러시아 전직 스파이의 독살 기도 사건으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또한 러시아 외교관 7명을 추방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따라 26일(현지시간)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요원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따라 26일(현지시간)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요원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디언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또 현재 신임절차를 밟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 3명에 대해서도 관련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나토 주재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는 현재 30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당시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를 30명으로 줄인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유럽 내) 정보 수집 능력 등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토의 이런 결정은 전날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더기로 추방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또한 같은 조치를 하기로 한 데 이은 것이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외교관 추방'에 대해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가디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도록 엄청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곧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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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EU 회원국이 영국 주도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CNN은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 등은 '영국과 연대할 것'이란 말만 했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오스트리아 정부의 경우 중립국임을 강조하며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중국과 터키 또한 여러 국가의 '러시아 때리기'에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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