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옥중조사’ 거부에 檢, 김윤옥 여사 이번주 직접조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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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옥중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검찰이 김윤옥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옥중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검찰이 김윤옥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옥중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검찰이 추가수사 대상인 김윤옥 여사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김 여사에 뇌물수수 과정에 연루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 구속 다음 날인 23일 김 여사의 대면 조사 필요성을 내부 검토하고 있음을 변호인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면 조사 방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만약 조사가 이뤄졌을 경우 어떤 방식을 원하는지 김 여사 측에 의사를 타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견을 교환하되 구체적인 논의로 나아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검찰은 애초 몇 차례 구치소 방문 조사를 거쳐 이 전 대통령을 내달 초나 중순 재판에 넘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김 여사 등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을 직접 조사하면서 수사 내용 보강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검찰은 김 여사를 비롯한 이 전 대통령 직계가족 조사나 사법처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전 대통령이 관련 의혹의 정점에 선 상황에서 가족까지 수사가 확대될 경우 자칫 ‘과잉수사’로 비칠 수 있는 우려에서다.

김 여사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전후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현금 3억5000만원과 의류 1000만원 어치를 이 전 대통령에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1년 이 전 회장이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여사를 조사할 경우 이르면 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데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비공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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