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는다'는 옛말 … 스치는 카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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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비접촉식 신용카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비접촉식 카드는 집적회로(IC) 칩을 내장함으로써 긁을 필요없이 살짝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마스타카드는 최근 삼성카드와 함께 비접촉식 마스타카드 '패이패스(PayPass)' 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전화에 패이패스 칩을 부착한 휴대전화형 신용카드다. 현재는 일부 시범 매장에서만 쓸 수 있지만 다음달 15일부터는 이마트 전 지점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된다.

비자코리아도 이달 초부터 할인점 홈플러스 전국 62개 매장에서 비접촉식 신용카드인 '비자웨이브(Visa-wave)' 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용카드형과 휴대전화형 두 가지 모두 쓸 수 있다. 27일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용산점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편의점과 백화점.할인점.영화관 등 1만 개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왜 비접촉식인가=마스타카드가 최근 전국 6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접촉식 카드의 장점을 물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복수 응답)의 76%가 "결제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또 67%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고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점원에게 카드를 건네주지 않아도 돼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대답이 36%, 위.변조 또는 부정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응답도 18%였다. IC카드는 기존 마그네틱선 카드보다 복제하기 어렵다.

◆리더기 보급이 필수=비접촉식 카드가 일반화되려면 이를 읽을 수 있는 전용 카드 리더기 보급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비접촉식 카드 리더기를 설치할 기관을 찾지 못해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마스타카드 측은 "올 여름까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비접촉식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 20만 대를 설치할 것"이라며 "조만간 서울시 교통카드 등 다른 곳에서도 패이패스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코리아 장성빈 이사는 "2010년이 되면 전국 카드 가맹점 두 곳 중 한 곳에서는 비접촉식 카드를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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