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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위 수출국 베트남, 아세안국 중 최대 경제 파트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경제성장률이 7%를 넘나들고 자고 나면 마천루가 솟아 있는 나라, 실업률이 2%대에 불과해 일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일자리가 있는 나라….’

문 대통령 올해 첫 순방지로 낙점 #수출 3년 새 27조 늘어 51조원 #베트남 수입시장 한국 비중 22% #하노이에 삼성 스마트폰 최대 공장 #가전·디스플레이까지 … 16만명 고용

과거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이 누렸던 고속 성장을 베트남에서 재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경제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 국가 가운데 한국과 가장 많은 교역·투자·개별협력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국가 수출액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 비중이 무려 35%에 달한다.

두 나라 교역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한국의 6위 수출국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과 싱가포르를 앞지르고 4위, 지난해에는 홍콩마저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은 223억5000만 달러(약 24조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원)로 배 이상 늘었다.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한국에 베트남은 핵심 시장이 된 것이다.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에서 지난해 22.1%로 급등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순방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LS그룹 구자열 회장,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동행한다.

사절단 동행 기업 중 베트남 최대 큰 손은 역시 삼성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수도인 하노이 인근에 보유하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2140억 달러·229조3000억원)의 25.3%(542억 달러·58조1000억원)가 삼성 브랜드 제품이었다. 삼성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한 인원은 16만 명에 달한다.

삼성 다음으로 베트남 제조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은 포스코대우다. 1991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포스코는 현지에서 철강사업(냉연·선재·스테인리스)과 건설·무역·에너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LS그룹은 베트남 케이블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이밖에 CJ CGV는 베트남 영화 시장 점유율 1위, CJ오쇼핑은 베트남 홈쇼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스판덱스·타이어코드)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 남방정책’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이번 베트남 행에 동참한다. 신 남방정책은 미·중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 수출을 강화하자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베트남에서 이마트 2호점을 열 예정이고 3·4호점 부지도 모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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