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BTS 댄스?", 손아섭 "마운드서 발라드"...재치만점 우승공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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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에서 LG 주장 박용택이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규시즌 목표관중을 역대 최다인 879만 명으로 잡은 프로야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잠실·문학·광주·고척·마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2018.3.22/뉴스1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에서 LG 주장 박용택이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규시즌 목표관중을 역대 최다인 879만 명으로 잡은 프로야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잠실·문학·광주·고척·마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2018.3.22/뉴스1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 데이의 백미는 우승 공약이다. 선수들은 깜짝 공약을 내걸고, 시즌 내내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올해도 사연 있는 우승 공약이 많이 나왔다.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시즌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2명씩이 참가했다. 양현종·나지완(KIA), 오재원·유희관(두산), 손아섭·박진형(롯데), 모창민·노진혁(NC), 이재원·박종훈(SK), 박용택·김현수(LG), 서건창·박병호(넥센), 송광민정우람(한화), 김상수·강민호(삼성), 박경수·고영표(kt)가 각 팀 대표 선수로 나섰다.

KIA 투수 양현종은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으로 걸그룹 댄스를 내걸었다.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양현종은 여장을 하고 팬들 앞에 서며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해 자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팬들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겠다"고 했다. 춤을 추는 건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나지완은 "춤을 추는 건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라면서도 "만약 우승한다면 양현종과 함께 가벼운 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사회자가 "이번에는 보이그룹 댄스냐"고 묻자 "그 팀 팬 분들께 실례다. (양)현종이와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LG 박용택은 우승 공약을 3개나 내걸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용택은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날짜로 치면 8760일이다. 이 숫자만큼 사인볼을 만들어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했다. 이어 박용택은 성인 팬분들을 위한 일일 호프 개최를 공약했다. 박용택은 "일일 호프를 열면 걸그룹 댄스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이 어린이 팬을 위해 잠실구장에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고 공약하자 큰 환호가 쏟아졌다. 박용택은 "이병규, 이상훈 코치가 말을 타고 등장할 것"이라며 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밝히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롯데 손아섭은 "주장 (이)대호형이 팬들에게 술을 따라주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대호형이 주는 술을 마시고 마운드 위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며 "팬들이 웃고 있으면 신나는 노래를 하고, 울고 있으면 발라드를 부르겠다"고 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전지훈련 팬 참관단에 신청자 전부 무료로 초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NC·SK·한화·넥센 대표 선수들은 "팬들을 야구장에 초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kt 고영표는 "9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한 공약을 다 지키겠다"는 통 큰 공약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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