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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회담 조만간 북한에 제안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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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와 실무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조만간 제의할 방침이라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0일 밝혔다. 천 차관은 "생각하고 있는 (회담) 시기가 있는데 부처 간에 협의를 통해서 조만간 북측에 필요한 제의를 하려고 준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차관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수석대표 윤상)을 배웅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평양에서 공연할 한국 예술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가운데)이 20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과 남북실무접촉을 위해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떠나기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주로 선곡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형일 통일부 국장, 윤상 수석대표,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 [사진 뉴스1]

평양에서 공연할 한국 예술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가운데)이 20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과 남북실무접촉을 위해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떠나기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주로 선곡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형일 통일부 국장, 윤상 수석대표,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 [사진 뉴스1]

이 자리에서 그는 "한반도 비핵화라든지 저희가 생각하는 의제를 외교안보 부처들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며 "남북 간 나중에 협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내부적으로 부처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 차관은 그러나 북한 핵의 비핵화와 관련한 로드맵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5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북측 통일각에서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 중이다. 남측에선 가수 겸 작곡가 윤상(본명 이윤상)씨를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대표를 맡았다. 북측에선 지난달 평양 겨울 올림픽 때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방한 공연을 했던 현송월 단장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섰다. 이들은 한국 예술단의 규모와 공연 내용을 협의한다.

윤상 씨는 회담 출발 전 "우리 예술단이 북측에서 열리는 공연의 공식적인 첫 협의를 하는 날"이라며 "아마 공연에 관한 음악적인 이야기 선곡에 관한 부분들이 주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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