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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북ㆍ미회담 전 한ㆍ미정상 만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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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16일 북측에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3월 말 열자고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위급 회담의 남측 대표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다고 임 실장은 덧붙였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서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연쇄 회담의 흐름 속에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핵심 의제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궁극적인 의제는 비핵화”라며 “특사단 방북 내용을 보면 북측도 이번엔 (비핵화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한번 해소해보겠다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정상회담 기간과 관련해 임 실장은 “판문점 회담이기 때문에 당일 회담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2박 3일간 진행됐다. 임 실장은 “판문점 회담이 북쪽을 방문하거나 남쪽을 초청하는 방법에 비해 경호 등 모든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고위급 회담이나 다양한 실무회담을 통해 준비를 착실히 하면 판문점 회담이란 새로운 형식이 남북 간 회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관련,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회담이 이뤄진다면 가급적 한미 간 핵심 의제를 갖고 실무형이라 해도 (그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핫라인을 통해 정상통화를 갖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은 “북측과 실무 논의는 하고 있다”며 “3월 말에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면 (시기 등이) 잡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실장은 또 대북 특사단이 방북 시에 합의했던 우리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다음 달 초에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장을 맡아 다음 주 초 북측과 판문점 실무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위에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하기로 했다고 임 실장은 밝혔다. 임 실장은 “경험이 많으신 원로들, 소장그룹 가운데 집중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오신 전문가를 위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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