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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요직"…당내경쟁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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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회상임위의 증설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장관급인 상임위원장자리를 놓고 여야 내부에 조용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상임위원장직을 배분받게 되는 야권3당은 중요상위를 서로 차지하려고 총무간 힘겨루기가 한창이고 당내의 경합도 치열하다.
○…민정당은 상임위를 3개 증설하는 16개로 설정하고 그중 43.1%의 의석비에 따라 7개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집권당으로서 제1당인만큼 운영·법사·내무·재무등 핵심 4개상위를 맡는것은「필수적」이란 주장이며 외무·국방위중 1개, 농수산·상공·건설위중 1개, 기타 1개를 따내겠다는 속셈이다.
운영위원장은 원내총무가 겸직하는 자리여서 나머지 6개상위장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상위장은 철저한 다선중심으로할 작정인데 중집위원이나 중요당직자는 제외해온 것이 관례나 이번에는 일부 중집위원도 기용하겠다는 방침.
다선위주로보면 정석모 정동성 이자헌 이도선 김종기의원이 4선이고 오유방 김용태 이치호 김영선 이민섭 김종호 김완태 박정수 박재홍 황병우 오한구 안병규 신상식 이동진의원등이 3선.
전직등을 고려해 재선의 이진우 김태호의원등이 일단 검토대상.
법사위원장으론 변호사출신의 이치호 오유방 이진우의원등이 물망. 이치호의원이 사시11회로 법조연조가 너무 일천하다는 점에서 재선이긴하나 고시10회로 정해창법무부장관과 고시동기며 국회사무총장을 지낸 이진우의원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법안이 거쳐가야하는 법사위가 여소야대의 새구도에선 그만큼 중요상위이기 때문에 이론과 행동면에서 뚝심(?)이있는 이치호의원으로 기울고있다. 박정수의원은 외무의원장을 겨냥해 맹렬히 뛰고있고 내무위엔 4선의 정동성, 3선의 오한구 정종택의원등이 거명. 재무위는 중집위원중에서도 겸직시킨다면 4선의 남재희 이자헌의원과 3선의 김종호의원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방위를 민정당이 맡을 경우 마땅한 위원장감이 없다는게 고민이다. 되도록 장성출신을 맡겨야되는데 장설줄신의원중 3선이상은 김영선 정순덕의원 2명뿐인데 김의원은 이미 두차례나 국방위원장을 맡았었고 정의원은 육사16기로 군대서열이 문제. 때문에 2선의 유학성의원 이야기도 있다.
○…상임위의 증설과 그에따른 배분문제를 놓고 야권3당은 저마다의 이해득실과 관련된 계산이 부딪쳐 쉽사리 합의점을 도출치 못하고 있는 실정.
이러나저러나 2석이상 차지가 어려운 공화당은 가급적 증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나 평민·민주당은 상임위를 많이 증설해「감투자리」를 늘리려고 갖가지 묘방을 강구증.
민주당은 상임위수가 18개라야 평민당과 같은 4개위원장을 맡을수 있다는 계산아래「부처별분류」「기능별분류」등의 이유를 들어 내무·보사·문공·재무등을 둘로 나누자는 주장이고 평민당 역시 상임위가 19개면 5개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아래 보사·문공·내무·상공·예결위등 6개상위를 더 늘리자고 주장.
상임위 배분을 놓고도 각당은 치열한 눈치싸움.
평민당은 여야4당이 의석순대로 돌아가면서 1개씩을 선택하는 드래프트 방식의 채택을 주장하는가하면 민주당은 전체상위를△독주견제△서민생활안정△경제관련상위등 3개의「그룹」으로 나눠 그그룹별로 4당이 의석순대로 선택해나가는「그룹별 옵선」제를 제안.
○…상임위가 3개이상이 증설될 경우 4개를 차지할수 있는 평민당에선 지난 당직개편과정에서「탈락」된 3선이상 의원 5명이 저마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중.
이중 원내총무를 역임한 허경만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배의원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평민당몫의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본인들도 김대중총재로부터 언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은연중 과시하고 있다.
3선이면서 당9역에서 제외된 유준상 김봉호 신순범의원은 나머지 위원장자리를 놓고 맹렬히 운동중.
이들 외에도 상임고문인 박종태 홍영기의원등 원로와 2선이나 그 이상으로 당내에서 간주되는 조세형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5월중순 전당대회때 김영삼총재가 지역안 배등으로 당직구도를 짜면서 대충 후보가 결정된 상태. 최소한 3명이 배정될 위원장내부인선의 기본원칙은△비당직자△3선이상의 다선 우선.
당내 3선이상은 14명으로 이중 김총재와 부총재단 (이기택 김동영 황명수) 은 우선 제외되고 총무(최형우) 총장(서석재) 전당대회의장 (정상구) 등을 빼면 남는 대상자가 5선의 신상우 황명락, 4선의 박용만 박종률 박관용 김정수의원등 6명.
취우선 대상자가 박용만의원. 박의원은 자유당시절이래의 정치경력을 앞세워 부의장에도 관심을 보였다가 상위위원장 언질을 받고 후퇴했다는 후문.
황명락의원도 10대때의 원내 총무경력이나 능력면에서 적격이라는 평이며 박종률전사무총장도 정치경력이나 중후한 인품, 또는 호남출신이라는 점에서 강력히 거론되고 있고 원내총무경합을 했던 박관용의원도 무시할수 없는 강력한 후보.
특위위원장은 5공하국비리조사 특위가 민주당몫으로 돌아온다는 전제로 당내동일성격의 기구를 이끌고 있는 이기택부총재가 맡을것이 확실.
상위증설과 관계없이 공화당에 돌아오는 위원장 몫은 2개인데 김종필총재는 총선거직후부터 국회직인선을 다선위주로 하겠다고 강조.
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다선의원들로는 이병희 (6선) 이종근 (5선) 부총재와 신철균중앙위의장 (4선) 등 원로급과 이대엽 (3선) 오룡운 (2선) 등 2, 3선의원들이 있다.
이중 이대엽의원은 총선직후 당직개편과정에서 상임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이 이미 공개된 비밀.
11, 12대 모두 교체위에서 활동해온 이의원은 이번에도 교체위를 희망.
나머지 1석은 총재의 의중속에서만 맴돌고 있는데 상위의 중요도에 따라 원로급 또는 2선급으로 결정될것 같은데 부총재급은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
따라서 신중앙위의장과 오룡운훈련원장중 1인이 위원장을 맡을것으로 추측. <고도원·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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