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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탄 태극 전사' 캐나다에 0-7 패, 17일 동메달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한민수가 퍽을 다투고 있다. [뉴스1]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한민수가 퍽을 다투고 있다. [뉴스1]

역시 캐나다의 벽은 높았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패럴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장애인하키 대표팀은 1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0-7로 졌다. 역대전적에서 16전 16패로 밀렸던 한국은 이날도 결국 캐나다를 꺾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압도적인 전력 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이날 유만균 대신 미국전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인 이재웅을 선발 골키퍼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하지만 캐나다의 짜임새있는 경기 운영에 밀렸다. 1피리어드 4분17초 만에 리암 히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6분에는 패스가 인터셉트당하면서 돔 코졸리노에게 추가골을 줬다. 흐름을 찾은 한국은 8분15초 만에 정승환이 첫 슈팅을 날렸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에서 12개의 슛을 날려 4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슈팅은 정승환의 것이 유일했다.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재웅 골리가 골을 허용하고 있다. [뉴스1]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재웅 골리가 골을 허용하고 있다. [뉴스1]

2피리어드에선 다소 안정감을 찾았다. 캐나다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하면서 마이너페널티(2분간 퇴장)를 세 번이나 당했다. 3분42초 경 빌리 브리지스에게 한 골만 내줬다. 그 동안 수세로 나왔던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 두 명이 빠진 캐나다를 몰아부쳤으나 아쉽게 득점엔 실패했다. 결국 두 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홈 팬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 박수를 치고 실점을 한 뒤에는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예선에서 선보였던 파도타기 응원도 나왔다. 단체구매 영향 탓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이긴 했지만 입석 티켓 판매도 실시되면서 많은 관객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정승환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샤이바아레나에서 열린 2014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승환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샤이바아레나에서 열린 2014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0 밴쿠버 패럴림픽에선 6위, 2014 소치 대회에선 7위를 기록한 한국은 평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3-4위전 상대는 미국-이탈리아전 준결승 패자다. 전력상으로는 미국이 훨씬 강해 이탈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악연이 있는 팀이다. 소치 패럴림픽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을 2-1로 이겨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해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강릉 세계선수권에서도 슛아웃까지 간 끝에 한국에 2-3 패배를 안겼다. 한국 선수들에겐 설욕의 기회이자 메달 획득이란 꿈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고비다. 동메달결정전은 17일 낮 12시에 열린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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