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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진실공방 점입가경…민국파 또 재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프레시안 보도의 상황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프레시안 보도의 상황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이 갔었다고 증언한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카페지기 ‘민국파’(카페 닉네임)씨가 정 전 의원의 주장에 재반박을 내놨다.

13일 프레시안을 통해 민국파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을 “어불성설”이라며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을지병원에서 여의도 호텔까지 2시 전 도착 가능한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을지병원에서 여의도 렉싱턴호텔까지 운행 경로.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을지병원에서 여의도 렉싱턴호텔까지 운행 경로.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정 전 의원은 “23일 낮 12시 17분쯤 어머니가 을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오후 1시쯤 병실에 입원했다. 저는 어머니가 병실에 실려 간 이후 을지병원에 도착했다”며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에서 피해자 측이 정 전 의원과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 오후 2시 전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국파 측은 “병실 이동 후 방문했다가 바로 빠져나와서 (렉싱턴 호텔로) 이동했다. 을지병원에선 점만 찍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을지병원에 머문 시간이 대단히 짧았기 때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갈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국파는 또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해서 운전하는 사람이 시간을 최대한 줄여가며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민국파는 23일 정봉주와 함께였나

민국파가 2011년 12월 23일 카페에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민국파가 2011년 12월 23일 카페에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정 전 의원은 “민국파라는 사람이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며 당일 오후 2시 17분쯤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카페 글에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 운행 도중 모바일로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 전 의원의 주장이다. 즉 민국파가 당시 PC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있었으니 정 전 의원과 함께 있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국파는 “정 전 의원이 회견문에서 2011년 12월 24일 일정을 설명하며 수감된 이후의 대책을 논의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자신을 명시해놨다”며 “24일에는 등장하는 사람이 23일에는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이 오히려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또 정 전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글을 PC를 이용해 올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동 중에도 PC 환경이 뒷받침되면 언제든 글을 올리곤 했다”며 “수행원의 노트북을 빌려 긴급한 공지나 제안을 올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계속 충돌하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은 이날 변호사를 선임하고 프레시안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프레시안을 고소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복당 심사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15일 복당 심사는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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