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엔트리 80% 완성, 가장 큰 고민은 수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로 뽑았다. (월드컵 엔트리에) 80%쯤 들어와 있다고 보면 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월드컵 본선 엔트리 구상의 80% 정도가 완성됐다는 진행상황도 함께 밝혔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전, 28일 폴란드전 등 두 번의 유럽 원정 A매치에 참가할 선수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트리 구성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A매치 2연전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수비진이 전북 현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뽑다보니 전북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전북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다는 뜻"이라면서 "하지만 이 선수들이 모두 베스트는 아니다. 공격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는 꾸준히 뛴 선수들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보충 설명을 곁들였다.

황희찬, 박주호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표팀 코치 시절부터 꾸준히 봤기 때문에 나에게 새로운 선수는 아니다"면서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한다면 월드컵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주호는 풀백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 멤버 중 주세종과 이명주가 군 입대하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을 위해 뽑은 것"이라 덧붙였다.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생각에 잠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공격 전술에서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변화를 주는,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거나, 또는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갈 때 선수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대해 다양한 판단이 가능하다"면서 "4-4-2와 4-2-3-1을 고르게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두고 있다. 본선 상대국들도 우리 대표팀 관련 기사를 모두 읽고 있어 자세히 밝힐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금보다 월드컵에서 더욱 잘해주면 좋겠다. 오히려 (월드컵 기간 중에) 경기력 사이클이 내려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어떤 선수건 일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5월께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그에 맞는 선수 구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신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불안요소로 수비를 꼽았다. "스웨덴과 독일 선수들은 파워가 좋은데,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 우리 수비들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라 언급한 그는 "어떤 조합과 구성으로 수비라인을 세워야 할지 고민한다. 코치들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수비 고민부터 한다.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 될 것"이라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