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회장 윤태호)가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시사만화의 거장 박재동 화백을 제명했다.
협회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 제9조(회원의 징계)에 따라 만장일치로 박 화백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동료작가들에 의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으며 정관에 따라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명 여부와 그 내용에 따라 1차 가해와 동일한 수준의 징계까지도 고려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협회는 여성작가 중심의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작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화백이 교수로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도 최근 논의를 거쳐 박 화백을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화백은 지난달 26일 웹툰 작가 이태경씨가 한 방송 뉴스에 나와 박 화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 화백은 지난해 한예종 수업시간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여자를 꽃과 과일에 비유하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