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환경 정책 덕에 전기차 시장 지배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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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기업인 BYD의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기업인 BYD의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수십년 간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로 배출량이 폭증하면서 중국 내 환경오염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지난 2015년엔 미국 환경단체인 ‘버클리 어스’가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중국인 160만명이 매년 사망했다는 추산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 “중국 정부 친환경 정책 힘입어 전기차·태양광 개발 두드러져” #베이징서만 초미세먼지 농도 3분의 1 줄어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은 석탄·철강업계서 일으키는 매연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석탄, 철강 생산지인 산시성과 후베이성에서 ‘스모그(연기와 안개의 영문 합성어)’를 많이 일으키고 있다. 이들 지역 등에서 내뿜는 초미세먼지(PM 2.5)는 북쪽 몽골, 멀게는 한국까지 퍼져나갔다.

버클리 얼스가 밝힌 지난 1월 중국의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붉을수록 건강에 해로울 만큼 높은 것이다. [블룸버그]

버클리 얼스가 밝힌 지난 1월 중국의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붉을수록 건강에 해로울 만큼 높은 것이다. [블룸버그]

그런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성장세였던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6년 들어 꺾이기 시작한 것. 이런 변화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은 결과였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첨단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반대로 석탄·철강산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보통 전기차를 언급하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고, 오는 2025년쯤이면 매년 700만대를 팔아치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관련 산업에 중국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 제조사에는 보조금을 쥐어줬고, 휘발류 차량에는 규제를 강화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기자동차 기업인 비야디(BYD)의 주가는 지난해 67%나 급등했다. 테슬라에 비해 많은 차를 팔아치울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글로벌 금융투자사인 골드만삭스는 중국 전기차기업인 지리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Buy)’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투자 및 개발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중국의 관련 분야 지출은 미국의 2배 수준. 블룸버그는 “중국의 태양광 생산 및 공급이 대폭 늘면서 시장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産) 태양광은 3분의 2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전세계 모듈 생산 1위인 징코솔라, 태양광발전 장비기업인 잉리 그린 에너지 홀딩 컴퍼니 등 쟁쟁한 중국 기업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석탄을 대체할 수소에너지 산업도 확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공장과 광산이 잇따라 폐쇄했고, 공급 부족으로 석탄·철강·알루미늄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더욱 속도를 내고있다. 최근 중국 주요 정계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입법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지난해에 비해 (환경오염 감소 목적의) 예산을 45억 위안(7600억원) 가량 올릴 계획”이라며 “(중국 내) 환경오염을 19% 가량 줄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황과 산화질소를 각 3%씩 줄일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해 중국 수도인 베이징 내 초미세먼지의 평균 일일 농도가 지난 2015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다른 주요 도시들의 경우에는 10분의 1씩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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