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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처 “여자문제로 이혼” 박 측 “아내 가출이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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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설’을 놓고 박 후보와 전처, 측근 간 공방이 치열하다. 공방의 핵심은 ‘이혼 사유’다.

박 예비후보의 전처 A씨는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의)여자 문제로 지난해 9월 이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제기된 박 예비후보와 충남지역 기초의회 의원 B씨(47), 또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전처 측 ‘또다른 여성과 불륜’ 주장 #박 측, 검찰·충남선관위에 고발

기자회견은 박 예비후보의 측근이었던 오영환씨가 진행했다. 오씨가 준비해온 원고를 읽은 후 오씨와 A씨가 함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이었다. 오씨는 박 예비후보가 19대 국회의원(2012~2016)이었을 당시 민주당 공주시 당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오씨는 “박 예비후보와 B지방의원과의 관계는 2009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처 A씨는 “남편이 회유해주길(합치자고 말해주길) 바랐지만 그런 회유는 없었다”며“경제적 무능으로 아내가 떠나갔다, 아내와 합치기 위해 6번 찾아갔다는 전 남편의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내고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벌어진 일로 도민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한없이 부끄럽다”며 “하지만 선거전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프레임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이혼 사유로는 아내의 가출을 꼽았다. 박 후보 측은 “2007년 집을 나간 아내 때문에 지난 10년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웠다”며 “치졸하고 막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치졸함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 후보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B지방의원을)2016년 총선 때부터 호감을 가졌다. 재혼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씨를 검찰과 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지방의원 B씨도 “박 예비후보와 저를 비방할 목적으로 게시한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오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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