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이치로, 시애틀과 최대 200만 달러 공식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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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45)가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시애틀 구단은 8일(한국시간) 이치로와 계약을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1년 계약한 이치로의 보장 연봉은 75만 달러(약 8억원)며 성적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약 21억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치로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얻은 모든 걸 시애틀에 주겠다"고 했다.

스즈키 이치로와 제리 디포트 시애틀 단장(왼쪽). [AP=연합뉴스]

스즈키 이치로와 제리 디포트 시애틀 단장(왼쪽). [AP=연합뉴스]

이치로에게 시애틀은 친정팀이다.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12년 7월까지 뛰었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올스타에만 10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10번, 실버슬러거를 3번 수상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2012시즌 중반 이치로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이치로는 양키스에서 2시즌 반을 뛴 뒤 지난 3시즌은 마이애미에서 활약했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메이저리그 팀 30개 중 마이애미를 제외하고 29개 팀에게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40대 중반인 이치로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팀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시애틀은 지난 1월 “이치로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외야수가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주전 좌익수로 꼽히던 벤 개멀은 옆구리 쪽 사근을 다쳐 4∼6주 결장이 예상되고, 우익수 미치 해니거와 백업 멤버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제 겨우 부상을 털고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이치로에게 계약 즉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치로 영입으로 재능 넘치는 외야진을 갖추게 됐다. 이치로의 놀라운 프로 정신은 우리 팀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입단식에 참석한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시애틀 입단식에 참석한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치로는 지난해 마이애미의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3홈런·20타점·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통산 최다 안타 기록(3080개) 보유자인 이치로는 50세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은 우선 1년만 계약하자고 제안했다. 이치로가 40대 중반인지라 올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모두 내가 50살까지 뛰고 싶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적어도 50살까지' 뛰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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