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성장률 9.5%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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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올봄 우리 경제는 상반기중 11.4%의 실질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는 8%로 성장세가 둔화돼 연간 전체로는 9.5%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6년 12.3%, 87년 12%의 고도성징을 한 우리경제의 올봄 성장률이 이처럼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서 KDI는 원화절상·임금인상·물가상승이 올 하반기의 수출증가세를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상수지흑자 85억달러(지난해98억5천만달러), 무역수지 흑자 62억달러(지난해 76억6천만달러)를 각각 예상한 KDI는, 그러나 흑자관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대응이 미진할 경우 올봄의 경상수지흑자는 작년 수준을 오히려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원화절상이나 수입개방등의 속도와 폭에 따라 올봄의 흑자규모·경제성장등이 크게 좌우된다는 분석이다.
국제수지와 성장전망에 있어서의 이같은 불확실성과는 달리 KDI는 물가측면에서는 비교적 단정적인 전망을 했으며 올봄 소비자물가는 6.6%, 도매물가는 3%씩 올라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큰 폭의 물가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이와같은 경제전망을 토대로 KDI는 정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안된 정책은 이해집단의 무리한 요구에 굽힘없이 일관성있게 집행, 혼란을 줄이고 정책신뢰도를 높여야하며 ▲통화환수가 중소기업·내수산업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통화환수도 통안증권발행에만 의존 할것이 아니라 지준율인상·통안계정 예치확대등의 수단을 활용해야할것이라고 건의했다.
또 현재의 상황에서는 금리가 올라가 내외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염려가 있으므로 기업자금조달경로를 더욱 다양화시켜야 하며, 환율은 추가적으로 환율면의 수출유인을 제공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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